해가 지기 전임에도 둥근 달이 떠올랐습니다. 둥근 달을 보며 해를 품은 달이라는 드라마 제목이 생각이 납니다. 무슨 내용인지는 기억을 하지 못하지만 해를 품은 달이라는 제목이 인상 깊었습니다. 가끔 해가 지기 전에 떠오르는 달을 볼 수 있습니다. 혹은 해가 떠오르는 반대편에 있는 달을 볼 수 있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얼마나 신기했는지요. 저는 해가 뜨면 달이 지고, 달이 뜨면 해가 지는 것이 자연의 법칙인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해와 달이 동시에 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하나님이 하늘에 빛을 두셨는데 해도 두시고, 달도 두셨습니다. 해로 하여금 낮을 주관하게 하시고, 달로 하여금 밤을 주관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별들을 만드시고 땅을 비추게 하셨습니다.
모두가 빛을 비추는 역할을 합니다. 해도 달도 별도 이 땅을 비추도록 하셨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목회자로, 어떤 사람은 비즈니스하는 사람으로, 어떤 사람은 선생님으로, 어떤 사람은 운동하는 사람으로 부르셨습니다. 저마다 자신의 상황에 맞게 그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해가 더 중요하지도, 달이 더 중요한 것도 아닙니다. 해는 해대로, 달은 달대로 이 땅을 비추는 역할에 충실하면 됩니다. 그러나 해로 하여금 낮을 주관하게 하시고, 달로 하여금 밤을 주관하게 하신 것은 저마다의 영역을 존중하라 하신 것은 아닐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를 품은 달이 있고, 달을 품은 해가 있습니다. 그런데 또 생각해 보니까 해도 없고, 달도 없는 때가 있습니다. 칠흑같은 어둠이 세상을 뒤엎기도 합니다. 이러한 혼돈의 세계에 빛으로 오신 주님이 세상을 밝혀주셨습니다.
우리는 저마다의 부르심 속에서 혼란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사명을 잊고 살아갈 때도 있습니다. 내 사명이 무엇인지를 잘 이해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때론 감당하기 힘들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가는 것이 문제입니다. 내게 주신 하나님의 본분을 잊고 살아갈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 앞에서 내 자신을 바로 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경우 목사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기 전 감람산에서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도 함께 기도할 것을 권하셨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피곤함에 지쳐 잠이 들어 있었습니다. 권하고 또 권해도 제자들은 지친 몸을 극복하지 못하였습니다. 이런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이제는 자고 쉬라”고 말씀하십니다.
물론 상상을 하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일이지만, 만약 제자들이 깨어 기도하고 있었더라면 그 이후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예수님이 잡히시던 때에 제자들은 뿔뿔히 흩어졌습니다. 두려움에 숨어 들었습니다. 심지어 예수님을 부인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제자들의 이러한 두려움의 행동은 기도에 실패한 결과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마도 예수님과 함께 기도하며 준비했다면 예수님의 가시는 그 길이 외롭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진 사람이 구레네 사람 시몬이 아니라 제자들 가운데 한 사람일 수도 있었겠고,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운명하실 때까지 함께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이제 우리 교회는 한 해를 마무리 하는 달이 되었습니다. 사역을 정리하고, 새로운 사역을 위해 재정을 결산하고, 예산을 세우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교회 설립 기념주일이자 추수감사주일을 준비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여러 가지를 돌아보아야 하는 시기입니다. 내 개인적인 일에서부터 교회사역 전반에 걸쳐서 말입니다.
매일매일 기도를 강조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기도의 문을 열어 놓고 있으라 권면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을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울 때도 있고, 게을러서 감당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도에도 때가 있습니다. 기도해야 할 때, 기도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알 수도 없고, 하나님이 무엇 하기를 원하시는 일인지 알 수 없기에 하나님의 일에 쓰임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 생기게 됩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통해 열어주시는 일, 교회를 통해 열어주시는 일이 기대가 되는 만큼 늦지 않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지나 온 과거를 위함이 아닌 열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경우 목사
교회의 직분자, 특별히 장로를 세운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교회의 직분에는 목사, 장로, 권사, 집사가 있습니다. 목사는 교회를 위해 특별히 양성해서 사역자로 세운 직분이므로 제외하고, 장로, 권사, 집사는 교회의 필요에 의해서 세우게 되는 직분입니다. 직분자는 곧 하나님의 일꾼입니다. 교회가 일꾼이 필요하다는 것은 그만큼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입니다. 큰 교회이건, 작은 교회이건 교회가 감당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있습니다. 목사님과 더불어 건강한 교회를 세워 나가기 위해 하나님은 각 직분을 허락하셨습니다. 이 가운데 장로는 다른 직분들과 달리 당회의 구성원이 됩니다. 당회는 교회의 모든 정책을 결정하는 기관입니다. 이 결정된 일들을 집사님들과 권사님들, 교우들이 따르게 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을 잘 분별할 수 있는 분, 기도 많이 하시는 분, 성도들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는 리더십이 있는 분이 장로로 세워져야 합니다.
장로라는 직분이 감당하기 어려운 직분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직분은 하나님이 세우십니다. 하나님이 필요에 의해 장로를 세우시고, 그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능력 또한 허락하시는 줄 믿습니다. 이를 위해 교회가 하나 되어 기도해야 합니다. 성도의 기도와 믿음으로 세워지는 장로는 6개월간 시간을 가지며 교육과정을 거쳐 임직을 하게 됩니다. 이 기간 동안 하나님이 장로로 세우시는 이유와 그 소명을 깨닫게 되고, 진정한 사역자로 훈련을 받게 됩니다.
교회의 장로를 세운다는 것은 교회로는 큰 기쁨입니다. 그만큼 사역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 우리는 장로 후보자들 중에서 장로를 선택하게 됩니다. 기도하며 준비하셨으리라 믿습니다. 장로를 택할 때에는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잘 분별해야 합니다. 성도님들의 2/3이상의 득표를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만큼 믿음으로 택하였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피택되는 분들은 이 믿음으로 세워지는 것임을 알고 감사함으로 받을 수 있어야 할 것이고, 피택되지 못하신 분들은 맡겨진 달란트의 다름, 혹은 아직 때가 아님을 이해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열어주심만 의지하며 믿고 따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경우 목사
이번 예수님의 사람 제자훈련을 하면서 제자훈련을 받는 지체들은 물론이고, 제게도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변화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무슨 일에든 긍정적인 사람이 있고, 부정적인 사람이 있습니다. 매사에 긍정적인 사람은 무슨 일이든 잘 될 것이라 생각이 들고, 그렇게 믿고 행동합니다. 그러나 부정적인 사람은 무슨 일이든 안 될 것이라고 먼저 생각을 합니다. 그러므로 행동에 옮기지 못하게 됩니다. 누구든지 부정적인 사람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고 싶습니다.
어떤 사람은 타고난 기질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질은 훈련으로 바뀔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긍정적인 기질을 타고난 사람일지라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되면 부정적인 사람으로 변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특별히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는 다시 태어났다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우리는 죽고, 예수 그리스도로 다시 태어난 삶임을 고백합니다. 거듭났다. 중생했다. 이런 우리에게 특별한 점이 있다면 예수님과 함께 하는 삶이 되었다는 말입니다. 우리 주님이 언제나 함께 하시므로 우리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우리 주님이 안내자가 되어주시고, 우리 주님이 능력이 되어주시므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내게 주어지는 일에만 영향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교통사고를 당해도 이만하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주님이 지켜주시니 죽지 않고 살아있는 것만 해도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무슨 이유가 있으시겠지. 직장을 그만두게 되어도 감사합니다. 무슨 이유가 있으시겠지.
우리가 긍정적일 수 있는 이유는 나와 함께 하시는 예수님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삶 가운데서 늘 함께 하십니다. 함께 기뻐하시고, 함께 슬퍼하시고, 함께 노하시고, 함께 일을 이루어 가십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이 경우 목사
Copyright © 2024 Valley Korean Presbyterian Church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