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밸리한인장로교회 (VK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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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9일

“하나님이 세우십니다.”

오래전 목사가 되기 위해 목사고시를 보게 되었습니다. 한 목사님이 여러 가지를 물으신 후에 마지막으로 할 말이 없느냐고 물으셨습니다. 함께 고시를 보던 동료 강도사님들이 모두 힘들게 고시를 준비한 것들, 사역에 관한 것들, 비전에 관한 것들에 대하여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목사님이 계속 다른 대답을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제가 조심스럽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하나님이 저를 부르셨고, 세워 주시는 줄 믿습니다. 열심히 감당하겠습니다.” 그제서야 목사님이 마루리를 지으셨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위해 목사를 세우시는 것은 심사는 목사가 해도 하나님이 세우시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는 말씀을 덧붙이셨습니다. 

오늘 우리 교회의 임직투표가 있는 날입니다. 참 안타까운 것은 큰 교회에서는 장로, 안수집사, 권사가 되기 위해 선거운동까지도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작은 교회에서는 서로 안 하겠다고 양보합니다. 무엇이 옳은 것일까요? 교회의 직분자 투표는 인기투표가 아닙니다. 나와 가까운 사람에게 한 표를 주는 것도 아닙니다. 교회의 리더십으로 일할 일꾼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피택을 받는 자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합니다. 그리고 선출하는 자는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의 일을 위해 준비된 자에게 표를 주어야 합니다. 오늘 하나님이 우리 성도님들의 마음을 주관하여 주셔서 하나님의 일꾼들이 잘 선택될 줄을 믿습니다. 

투표는 성도들이 하지만, 세우는 것은 하나님이 세우십니다. 안수집사와 권사는 교회의 일을 하도록 세우는 직분입니다. 그래서 저는 기대가 정말 큽니다. 앞으로 우리 교회를 하나님이 어떻게 열어 가실지에 대한 기대를 가득 안고 기도하면서 제 마음속에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 제게 주시는 교회의 비전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려 합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일을 맡은 자들을 통해 역사하십니다. 그러므로 세워지는 직분자들은 하나님의 뜻을 깨닫기 위해 열심히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감사함으로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일을 잘 감당하기 위해 잘 훈련받아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그저 따라가는 입장이었다면, 이제는 성도들 앞에서 인도하는 입장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나 혼자만 잘하면 되었는데, 이제부터는 다른 성도들을 돌보는 일을 감당해야 합니다. 나는 할 수 없으나, 나를 세우신 하나님의 능력이 나를 통해 그 직분을 감당하게 하시는 줄 믿습니다. 기대가 됩니다.


이 경우 목사


2026년 8월 2일

“정신이 육신을 지배한다”

“잠을 많이 자도 피곤하다고 합니다. 개운치가 않습니다. 괜히 예민해지고, 사소한 말에도 마음이 흔들리고, 몸보다 먼저 기운이 빠지는 느낌입니다.” 이런 말로 시작하는 칼럼은 에너지의 흐름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명상을 통해 흩어진 나를 다시 모은다고 합니다.


날이 무덥습니다. 몬순 기간을 지내면서 습도까지 몰려와 많이 더웠습니다. 몬순이 지나가면 뜨거운 강도가 더 심해집니다. 이런 날씨가 되면 몸이 무너지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 같습니다. 제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말들은 아리조나에서 여름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할 엄두도 못 내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이런 아리조나에 선교를 하러 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나바호 연합선교팀”이 6주간에 걸쳐 나바호 어린이들을 위한 여름학교를 지원하기 위해 오셨습니다. 교단 산하 여러 교회들이 각각 한 주간씩 맡아서 어린이들을 위해 프로그램을 준비합니다. 영어, 수학은 물론이고 성경과 다양한 레크리에이션들, 그리고 짬짬이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까지도 합니다. 저도 지난 6주간 매주 공항에서 맞이하고, 공항에서 배웅하며 이들을 맞이했습니다. 선교팀으로 오시는 분들은 아리조나는 덥다고 알고 옵니다. 그리고 덥고 흙먼지가 가득한 나바호 지역에서 한 주간을 섬기고 돌아가지만, 그 모습에는 지침도 없고, 무너짐도 없습니다. 오히려 더욱 활기찬 모습이 보입니다. 무엇이 이들에게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을까요? 나바호 원주님들에 대한 안타까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이들을 힘차게 세워 나가는 것입니다. 


저는 스포츠 예능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들의 성장기가 제게 도전을 주기도 합니다. 그 가운데 여자 축구 예능이 있습니다. 한 팀에서 이 말을 사용합니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 저는 이 말을 신앙적으로 받아들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에 응답해 주시는데,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 주신다고 말씀합니다. 우리의 마음과 생각이 바로 서면 우리의 몸이 저절로 반응합니다. 우리의 얼굴에는 광채가 나고, 우리의 눈이 맑아지며, 팔다리에 힘이 붙습니다. 더위에 지쳐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열어 주시는 길을 기대하며 활기찬 하루를 매일매일 살아가는 성도의 삶이 되어야겠습니다.

                                                                                                                                          

이 경우 목사

2026년 7월 26일

“갑작스럽다”

미리 알거나 준비할 시간이 없이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될 때 표현하는 말이 이 ‘갑작스럽다’라는 말입니다. 지난주 주중에 갑작스러운 소식이 한꺼번에 들어왔습니다. 친구 목사님이 갑자기 전화하셔서 암 진단을 받으셨다는 말씀을 전해 오셨습니다. 아무런 증상이 없는데 암이라고 하니 당황하셨던 것 같습니다. 수술해서 종양을 떼어내고 잘 치료하면 된다는 위로의 말을 전하고 통화를 마쳤습니다. 친구 목사님을 위해 기도하며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요즘에 갑작스러운 일들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젊은 후배 목사님의 뇌출혈 소식도 갑작스럽습니다. 갑작스러운 교통사고 소식도 들려옵니다. 갑작스러운 소식들은 잔잔하던 호수에 돌을 던질 때 일어나는 물보라처럼 우리 마음을 헤집어 놓습니다. 내게도 언제 이런 갑작스러운 일들이 닥칠지 알 수가 없습니다. 


갑작스러운 일에 대해 우리는 여러 가지로 반응합니다. 갑작스러운 좋지 않은 소식에 먼저는 마음 깊숙이 감추어 두었던 두려움이라는 것이 수면 위로 드러납니다. 내 몸에 이상이 있는 것 같습니다. 몸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아프지 않던 심장이 과하게 두근거리는 것만 같습니다. 머리도 아프고, 피곤하고, 빨리 병원에 가 봐야 할 것같이 초조합니다. 괜히 기분이 가라앉고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남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 한편으로는 내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다시 한 번 내 삶을 바로잡으려고 합니다. 내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나게 하셨는지를 하나님에게 묻기도 합니다. 주변을 정리하기도 합니다. 해야 할 일을 안 하고 미루어 두었던 것이 있으면 정리합니다. 

조금 시간이 지난 일이지만, 어느 목사님의 사모님이 암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말기라 치료가 어렵다는 말도 함께 들렸습니다. 그래서 목사님에게 전화를 드렸더니 치료 잘 받고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고쳐주시면 더 함께 하라하시는 것이니 감사하고, 데려가시면 하나님 나라에 먼저 가게 되니 고마운 일이 아닌가 말씀합니다. 대단한 믿음입니다. 말은 쉽지만 그렇게 생각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번 주 이삭을 바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 아브라함을 묵상하는 주간이었습니다. 이미 이루어진 일을 보면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 아브라함이 더욱 크게 보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 내게는 왜 이런 상황과 환경을 주셨나요. 하나님 내게는 왜 고난의 길을 걸어가게 하시나요. 하나님 왜 내게 이런 시련을 주시는지. 원망과 불평보다는 그 이면에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좀 더 헤아려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경우 목사

2026년 7월 19일

“인사가 만사다”

좋은 인재를 뽑아 알맞은 자리에 배치하는 것이 조직이나 사회의 모든 일을 잘 풀리게 하는 근본이라는 뜻으로 ‘인사가 만사다’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도 하나님이 허락하신 좋은 은사들을 구별하고 알맞은 자리에 배치하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이제 임직자를 선출하려고 합니다. 이번에는 안수집사와 권사를 선출합니다. 임직을 할 때가 되면 혹시나 시험에 들지는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하나님의 교회를 건강하게 세워 가려면 적당한 직분자들이 세워져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래서 이번 임직 과정에도 하나님의 간섭하심을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어떤 분들이 안수집사가 되어야 하고, 권사가 되어야 할까요? 하나님이 우리 교회를 위해 세워 주시는 직분자들이 어떤 분이어야 할까요? 교단 헌법에는 그 자격이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좋은 명성과 진실한 믿음과 지혜와 분별력이 있는 자. 행위가 복음적이고, 생활에 모범이 되는 자. 주일 성수, 예배 참석, 십일조를 실천하는 자. 이외에 교회에는 2년 이상 출석해야 하고, 나이는 어느 정도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등의 자격이 있습니다. 


직분의 자격을 보면 눈에 드러나는 부분이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각자 보는 눈이 다르고,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 보니 선택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온 교회가 이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일을 감당할 수 있는 직분자가 잘 선택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임직 후보로 선정된 분들은 내 자신을 돌아보며 직분에 합당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더욱 기도에 힘쓰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 달라고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이 가운데서 생활에 모범이 되는 자에 대해 집중해 봅니다. 우리 모두는 교회의 지체가 됩니다. 그러므로 한 몸을 가는 데 직분의 유무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모두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직분자는 생활의 모범이 되어 다른 지체들이 본을 받을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시기하고, 질투하고, 다투고, 분쟁하고, 당을 짓고, 수군수군하는 등 교회를 무너뜨리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술, 담배, 마약, 도박 등에서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 중심, 말씀 중심, 교회 중심으로 생활에 모범이 되는 준비된 직분자들이 선출될 수 있기를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 밸리한인장로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위해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 경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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